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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 올리면 개인정보가 털리지 않을까요

조말론 2021. 7. 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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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들은 최소 1개 이상의 블로그를 갖고 있겟지
왜냐면 네이버 아이디를 만들면 주어지는게 블로그니까



나도 최소 5개 이상은 갖고 있는데 블로그에 글을 적지 않앗음.
왜 적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주위에 친구들이 '블로그'에 관한 얘기를 안함

 


인스타 누구누구 존나 이쁘다 아프리카 bj 누구 논란 봤냐 이런 얘기만 들었지

 


게다가 블로그는 자기의 프라이버시? 이런 느낌이 강했음.
아니면 애초에 정보 찾으려고 검색하다 들어간 곳 이런 느낌이지

 


요즘 내 또래 친구들 중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 같은데 물어보면
인스타 아이디 알려주는 것 보다 더 싫어하더라
좀 꺼린다고 해야하나 사람들이 블로그를 일기로 쓰는 것 같음.

 

 


좀 더 어린 친구들은 글들을 서로이웃으로 바꿔 놓고 지인들만 볼 수 있게 해놓는다든지 이런 식

 

 

 

 

 

 

나는 지금 글 쓰는 블로그만 해도 이거 포함해서 3~4개는 되는 것 같음.
솔직히 글을 쓰는 게 제일 쉬우면서 어려움.

 

 


처음이야 뭐 아무 생각 없이 싸지르면 누구나 올릴 수 있잖아?
그렇게 시작한건데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보더라고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까지도.

 

 


그러다보니까 글을 올리기 전에 보는 사람 생각을 더 하게 됨
인터넷이란 곳에 글을 올리면 거의 대부분 익명이 보장이 됨.

 

 


여기는 학교나 회사가 아니잖아? 내 학번 이름 성별 가족 관계 아무도 몰라
근데 글을 적다보면 나라는 사람이 드러나게 됨. 그 사람만의 글 느낌 있잖아. 읽다보면 얼굴이 그려지는 그런거

 


아 생각해보니까 이런 일이 있었음.

 


고딩때였는데 학습 자료 찾으려고 대형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서
수학 게시판이었나 자료 복사하고 새로 올라온 글 보고 있었음.

근데 "OO고등학교 기출 문제 있을까요" 라는 제목이 있는 거임.
당시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였고 이 넓은 카페에서 같은 동창이 있는건가? 싶어서 글을 읽었는데
느낌이 딱 옴 내 친구인거임 ㅋㅋ 그런 말투와 글 전개는 걔 밖에 없는거임 ㅋㅋㅋㅋㅋ



블로그도 들어가보니까 초딩때 싸지른 글 몇개 보고 어릴 때도 관종이었네 ㅋㅋ 이러면서 봤음.
그리고 댓글로 "(친구실명) 야 여기서 뭐하냐? ㅋㅋㅋㅋㅋ" 이렇게 달았음.

 

 


카페에 올린 글 바로 삭제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카톡 했더니 존나 무서워하더라고

 

 


나인거 어떻게 알았냐 진짜 무서웠다~ 내 블로그도 봤냐 ~ 이러는데
더더욱 인터넷에서는 내 실친도 나를 모르게 하고 싶어졌음.

 


하여튼, 내가 내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나인 걸 숨기고 싶다?
몇번은 되겠지만 그걸 지속 할 수 있을 것 같음?

답답함 솔직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정보 털려서 피해 본 적 있을거임.
나도 당한게 있음. 꽤나 악질적으로 충격이 커서 해당 아이디를 잊지 않고 있음 10년이 지난 일인데도.

 

 


현실에서는 날 보면 아무거토 못하면서 인터넷의 익명성에 숨어서 나를 갖고 놀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다보니까 사람에 대한 불신과 나에 대한 불신도 커진 듯.

 


그래서 원래 나의 낙은 블로그에 뻘글이나 일상글 올리는 건데
그것 조차 부담스럽더라고.

 


그리고 인터넷에 올린 글은 절대 사라지지 않음.
못 찾는거지 안 찾아지는 게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 내가 나중에 뭐하고 살지도 모르겠는데 인터넷에 뻘글 써놓고 이상한 일에 말려들고 그러면 복잡할 것 같아서 솔직하게 적지 못하는 것도 있고 그럼.

 



근데 정말로 예상 외로 상상치도 못한 인물들이 내 블로그를 봐왔음
최근에 연락 온건 모 스타트업 높은 위치의 사람인데 Linkedin에 있는 정보랑 비교해서 봣을때 동일 인물 맞음..

 


난 블로그를 하고 싶지만 털릴 지도 모르는 내 개인정보와 신상이 무서워서
오히려 블로그에 올리기가 꺼려지는 상태임

 


음 뭐 그런거임.

오랜만에 솔직하게 글 써서 5분도 안지난 듯.

진짜 솔직하게 말하면 Sally Yan 샐좌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음.

그게 요즘 내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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